갤럭시노트 10.1 구매 및 사용기

2014-05-18 02:05:31에 작성됨 | 내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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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갑자기 스마트패드가 구매하고 싶어졌다. (응?) 아잉폰과 맥북만 있다보니 문득 들었던 생각이었는데, 한번 넥서스7을 질러볼까 생각했었지만 너무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는 바람에 넥서스7은 한참을 더 기다려야 한단다. 그래서 그냥 통신사에서 할부, 약정 판매하는 테블릿에 눈을 돌리게 된다.

아잉패드를 구매할까, 갤럭시노트 10.1을 구매할까 고민하고 들어갔는데

직원 : 아잉패드는 물량 다 떨어졌어요.

뭐? 어제까지만 해도 검은색 전 모델과 흰색 16GB 남아 있었는데 그것들이 그새 다 소진되었다고? 그럼 어쩔 수 없지. 노트를 봐야겠다.

마침 필자는 액정 태블릿 구매 후 집에 고이 모셔 놓았으나 주말 말고는 도저히 짬이 나질 않아(필자의 직업은 웹 “프로그래머”임. 디자이너 아님.) 평소 밖에서도 그릴 수 있는 것이 필요했다. 슬레이트 PC가 괜찮았을 것이지만 개인적으로 집안에 PC 한 대 더 놓는 건 좀 아니었다. (집에 사용하는 PC만 4대)

일단 직원이 시제품을 보여주며 대충 체험을 하는데 그저 그랬다.

“흠 어떡하지.”

뭐 구글 계정 설정도 안 되어 있어서 Play Store에서 앱도 받아보지 못하고 기본적인 기능만 이리저리 손대보기만 했다.

하지만 우연히 언어 설정 부분으로 들어가봤는데 Français가 있어서 바로 구매.
(진짜 진심으로 English (United States)만 있었으면 구매 안 했을 듯)

일단 들고 와서 이리저리 손대 봤다. 앱 필수적인 것들과 개인적으로 즐겨 보는 뉴스앱을 설치하고 이리저리 보는데…

쓰면 쓸 수록 내가 생각했던 것과 거리가 멀어지는 듯한 느낌이다.(오랫동안 iOS만 써서 그런 것 같기도…)

장점

S펜
모든 갤럭시노트 사용자가 말하는 장점 중의 장점이다. 솔직히 이거 말곤 하드웨어적으로 크게 내세울 게 없다. 필압 인식으로 다양한 선 굵기 및 표현이 가능하다. 일반 테블릿 펜 처럼 펜촉 교체도 가능하다. 근데 이 필압이라는 것도 그림쟁이가 잘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자세한 것은 아래 참고.

화면 분할
개인적으로 유용하게 사용하는 기능. 동영상이나 웹사이트를 보면서 그림을 그리니 모작하기 편리하게 되어 있다. 성능이 느려진다거나 그런 건 없다. 다만 이건 자체 앱에서만 지원하는 기능으로, 파이어폭스, 크롬이나 기타 다른 동영상 플레이어와 같은 서드파티 앱은 지원하지 않는다.

단점


개인적으로 이건 노트만의 문제라기 보단 안드로이드 테블릿의 고질적인 문제이다. 안드로이드 앱자체 품질은 전에 비해 많이 나아졌지만, 안드로이드 테블릿에 맞게 최적화된 앱이 정말 몇개 안 된다. 아잉패드처럼 아잉패드 전용 앱, 아잉폰 앱과 같이 나누어진 것도 아니어서 찾기 힘들고, 테블릿에 맞춘 앱 중에서도 그냥 스마트폰 UI에서 그래픽과 글씨크기만 좀 늘린 형태의 인터페이스를 제공해서 정말 안드로이드 테블릿에서의 앱 UX는 꽝이다. (아잉패드도 아잉폰 앱의 레이아웃을 늘리기도 하지만 경우에 따라 원본 크기를 유지하고 쓸 수도 있다. 안드로이드는 무조건 늘려야 한다.) 정말 갤럭시 탭 10.1의 악몽이 다시 떠오르는 순간이기도 하다.

S펜
개인적으로 장점이자 단점의 일부라 여기에 적는다. 일단 겉으로 봤을 때 제품 외관 마감이 잘 이루어지지 않은 것처럼 뭔가 허접하다. (플라스틱 깎아낸 흔적 같은 것이 보임) 그리고 전용 앱이 아니면 필압을 인식하지 않는다. (간혹 Autodesk의 Sketchbook Mobile에서 인위적으로 그럴싸 하게 만드는 선 굵기 보고 서드파티 앱에서도 필압이 되는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다만 Sketchbook Pro for Tablet의 경우 실제로 필압을 인식한다.) 필압 인식도 아래와 같은 문제가 있다

배터리
배터리 자체 용량이 매우 크지만 테블릿이라 그런지 소모속도는 일반 스마트폰과 비슷하거나 약간 짧은 정도인데, 문제는 충전이 너무 오래 걸린다.(아이폰4의 3배정도?) 그것도 USB로 충전시 일반 PC로는 충전이 안 된다고 표시되며(표시만 그렇지 아주 느리게 충전은 이루어진다.) 전용 어댑터로 그나마 충전이 제대로 된다.

기타 특징

무게

한 손으로 오래 들기에는(5분 이상) 약간 무리가 간다.

안에 내장 프로그램 중에는 사전과 같은 유료 App도 있긴 있어서 좋다. 사전의 경우 필기 인식으로 단어를 찾을 수 있는데 인식률이 떨어지는 편이다.(o를 쓰면 자주 a, e등으로 인식 됨) 그외 챗온과 같은 삼성 앱들과 통신사 앱(KT는 올레 TV now, 올레 네비, 이북등)이 있다. 오피스는 기본적으로 docx, pptx, xlsx등 MS오피스 포맷을 지원하며, 한글 문서는 지원하지 않음.

전체적인 화면 전환이나 각종 효과는 부드럽게 넘어가는 편이지만 가끔 무거운 앱을 사용한 후에는 끊기기도 하고, 화면 분할의 경우 한 쪽 앱에서 사용하다가 다른 앱을 다시 펜이나 손등으로 터치하면 약간의 딜레이가 생긴다.

펜은 닿지 않아도 가까이만 갖다대도 인식을 하는데 물론 터치로 인식되지는 않고, 웹사이트등에서 특정 메뉴나 링크에 PC로 치면 마우스를 올린 효과가 나옴.

발열의 경우 인터넷만 하더라도 제품 상단 카메라 옆이 엄청 따뜻해진다. 하지만 이 부분에는 웬만해선 손이 안 가기 때문에 신경 쓸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카메라? 별거있나. 그냥 막 찍고 편집 안 하면 맨위 아래에 있는 사진과 비슷하게 나온다. (전문 리뷰어들은 130만 화소짜리 폰을 줘도 DSLR급 결과물을 뽑아내지만 나에게는 그런 능력이 없다고 말은 못하겠다.)

필압인식 문제

갤럭시노트10.1의 큰 특징이 1024레벨의 필압을 인식하는 S펜인데, 사용하다 보니 이 필압이란 것도 참 어중간하다.

pressure_test

위는 한본 센팁, 아래가 갤럭시노트 10.1이다. 한본 센팁은 2048레벨이긴 하지만, 일반적인 1024레벨 테블릿도 다르진 않을 것이다(전문가용 테블릿과 비교는 왜 하냐고 따지면 솔직히 할말은 없지만 애초에 컨셉이 이런 제품인데 그래도 한 번 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빨간색 원을 보면 센팁은 약한 필압에서도 인식이 잘 이루어지는 반면 갤럭시노트는 그렇지 않다. 그릴때 선 굵기를 가늘게 하면 별 문제 없으나 굵게 설정하면 위 처럼 약<->중 사이의 필압을 거의 인식하지 못한다. 펜이 가벼워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별로 강하게 누르지 않았는데도 선이 굵게 나온다. 솔직히 저렇게 해도 쓸 사람은 다 쓰지만 1024레벨이 맞는지 의심이 간다. (S Note에서만 저런 현상이 발생한다. 필압을 인식하는 다른 앱에서는 저런 현상이 대부분 없는 것 같다.)

앱 스샷들(이미 안드로이드 테블릿 사용한 사람은 익숙하겠지만 처음 접하는 사람들을 위해)

Screenshot_2012-09-05-12-40-49.png Screenshot_2012-09-05-12-40-35

네이년 뮤직 좀 압권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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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 CBC News, 우 : Radio-Canada)

제대로 테블릿을 지원하지 않는 앱들은 위와 같이 UI만 쭉쭉 늘리면서 화면에 빈공간이 많이 생긴다.

Screenshot_2012-09-05-12-44-05.png Screenshot_2012-09-05-12-42-42.png

(좌 : SBS World News, 우 : lemonde.fr)

그나마 대체적으로 뉴스앱들은 대체적으로 위와 같이 세로로 세우면 기사를 읽기 편하게 되어 있다.

Screenshot_2012-09-05-12-41-09

BBC News

진짜 제대로 Tablet-Friendly한 앱(하지만 이런 앱들은 정말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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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Republic Français

Q : 성능은 어느 정도임?
A : 좋음. 어차피 벤치마킹으로 숫자놀이해도 그냥 좋다는 것만 알지 얼마나 좋은지는 직접 체험 해봐야 함.

Q : 살때 메모리카드 주나?
A : 파는 곳 마다 틀리지만 기본적으로는 안 줌.

Q : 그냥 테블릿으로써 추천할 만한 제품인가?
A : 그냥 아잉패드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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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

일 단 공부하는 학생의 경우 상당히 유용하게 사용 할 수 있다. 동강이든 또는 수업시간에도 그냥 연습장 대용으로 쓸 수 있다(물론 본인 필체가 좋아야지). 그림쟁이 분들에게는 갖고 다니며 그림 그릴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성능이 그리 좋은 건 아니고 앱도 많이 없어서 전문 디자이너에게는 약간의 무리가 있을지도 모르고 그 외에 용도로도 별로다. 동영상은 잘 돌아가긴 하는데 다만 용량이 후덜(DVD화질 영화 몇편만 대략 넣어두면 그냥 다 차버린다)…

일 단 안드로이드 테블릿용 앱이 많아져야 알 것이지만 지금은 앱도 많지 않고, 가격 또한 그리 싼 편도 아니다. 아마 조만간 가격이 떨어 질 것이고(그나마 사정이 나은 갤럭시S3도 떨어졌는데 이녀석도 곧 떨어지겠지.), 가격 떨어지면 떨어지기 전 구매한 사람들은 빡쳐서 삼성 제품 구매 안 하려고 하겠지. 나도 그 중 한 사람이 되겠지.

결론은 지금은 곤란하다. 조금만 기다려서 가격 떨어지면 구매하거나 아님 그냥 아잉패드 구매하거나.

참고로 필자는 현재 올레 평생 1G해서 24개월 약정 및 기계값 할부하여 한달에 49,000원 정도 낸다. (유심비와 가입비등은 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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