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5s(iPhone 5s) 개봉기와 잡소리
※ 이 글은 사진보다 잡설이 많음. 아이폰4쓰다가 넘어온 케이스. 추후 생각나는 내용은 추가 예정.
구매 전 생각 – 실질적인 구매이유는 그냥 새거 써보고 싶어서랄까… 사실 필요한 것은 아이폰4로도 잘 해내고 있다. 약간 느릿느릿하고 화면이 끊어지는 것만 뺀다면 할 수 있는 건 다 할 수 있다. 다만 배터리를 교체를 안 하다보니 조루가 되었는데 그것도 iOS6까지는 반나절 쓰면 그냥 죽었는데 iOS7 업데이트 후 배터리 성능이 비약적으로 개선되었다(애플이 의도한 건지는 모르겠다.) 그래서 아이폰5s로 바꾸지 않더라도 1년은 더 쓸 수 있을 것 같다. 근데 64bit AP가 장착되었다고 하니까 드는 생각이 “이 모델이 소프트웨어 지원 분기점이 되는 모델이 되겠구나.”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 말은 성능도 성능이지만, 애플이 iOS6를 아이폰3G가 아닌 아이폰3GS에 지원하도록 노인학대 했던 것 처럼, 소프트웨어 기술 지원이 아이폰5에 비해서도 훨씬 길어질 수도 있고, 같이 지원되는 소프트웨어 지원이라도 성능이나 기능에서 차별이 되어 추후 업데이트 된 UX에서 아이폰5보다 훨씬 더 우위에 점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다만 아이폰5s도 램 용량은 5와 같은 1GB밖에 되지 않아서 확신은 못한다.). 물론 그때까지 5s를 계속 쓰고 있을 것인지는 모르는 일이지만…
여튼 난 폰을 최소 2년 이상 쓰다보니 최대한 오래 쓸 수 있는 걸로 하고 싶었다. 안드로이드 같은 경우 사후 지원이 부실한 경우가 많아 약정기간 조차 못 채우고 업데이트가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그나마 갤럭시S시리즈가 제일 나은 편이지만 iOS7지원으로 아직도 현역으로 뛰고 있는 아이폰4와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갤럭시S의 상황을 비교해보면…
그외 원했던 기능적으로 따져본다면 Siri(4s부터 내장된 기능)와 카메라 성능 개선등이 있다. 지문인식은 필요한 것은 아니겄고 ‘있으면 좋지’ 정도였다.
색상 – 나는 우선 스페이스 그레이를 선택했다. 골드있으면 당연히 골드하려고 했지만 옆에 직장 동료가 골드 신청한지 2주가 지났는데 아직 물량 없어서 못 받고 있다는 소리를 들어서 어쩔 수 없이 변경. 그리고 그레이 신청 후 이틀만에 바로 수령, 사무실에서 제일 먼저 아이폰5s를 손에 쥐었다. 스페이스 그레이를 선택한 이유는 아이폰5의 블랙이 생각나서다. 1년전 아이폰5 블랙을 봤었는데, 완전 검은 것도 아닌 파란색이 은은하게 퍼져있는 알미늄 투톤컬러 디자인이 너무 멋있어 보였다. 하지만 5s에서도 괜찮은 색상이 나오긴 했지만 생각보다 연해서 그런 느낌이 덜 난다. 그래도 나쁘지 않은 색상. 하지만 골드를 보면 절망하겠지…
아이폰5 블랙의 경우 스크래치가 쉽게 발생해서 나도 약간 걱정을 했지만 일단 모서리 뒷면 디자인은 아직까지 스크래치가 난 것이 없다. 심지어 주머니에 케이스 없이 동전과 같이 넣고 몇십분을 뛰었으나 별 다른 이상이 없다.
지문인식 – 확실히, 사람들이 아이폰5s에서 혁신을 일으킨 부분을 한 가지 찾으라고 하면 대부분 이거라고 할 것이다.지문인식은 분명 본래부터 존재 했었고, 그것도 모바일 기기에 내장되어 시판 된 제품도 당연히 있었다.
실제로 나도 첫 PDA로 iPAQ 5450을 사용했었는데, 여기에도 지문 인식기능이 있었고, 기기 켜면 지문인식을 하여 잠금을 풀 수 있도록 할 수 있다.iPAQ에 있던 것도 나쁘진 않았다. 인식 속도가 딱히 느리다거나 그런건 아니었고(물론 아이폰에 비해 상대적으로는 많이 느리다.) 인식률도 괜찮았다. 다만 인식 센서에 한 번 갖다대면 인식하는게 아닌, 손가락을 위에서 아래로 밀면서 인식되는 방식이다 보니, 한 손으로 PDA를 들고 나머지 한 손으로 지문인식을 해야 했다.
그리고 이번에 출시된 아이폰은 다른 것이, 일단 지문인식 센서가 폰에서 별도의 공간을 차지하지 않고 홈버튼에 내장시켜서 디자인의 완성도를 유지하였다. 그리고 인식 속도가 대단히 빨라서 오른손 잡이라면 오른속 엄지 손가락을 지문으로 등록한 후, 오른손으로 꺼내 엄지로 홈버튼을 아주 살짝 길게 누르면 그냥 잠금이 해제된다. 보통 보안이 강화되면 더 귀찮아지거나 뭔가 부족해지기 마련인데, 이것은 그런 것을 추가하면서도 디자인도 유지하고, 훨씬 간편해졌다는 점에서 아이폰의 혁신요소로 꼽힌다.
다만 홈 버튼에 지문 인식 센서가 들어가며 아이폰 홈버튼의 상징이었던 회색 네모가 없어졌다. 그나마 실버와 골드는(직접 본 적이 없어서 정확히는 모르지만)금색 혹은 은색 테두리도 홈버튼이 눈에 띄는 반면, 그레이는 그냥 파묻혀 있는 것 같다…
그리고 그 활용성이 잠금해제, 앱 구매시 인증용도로만 제한되어 있다는 점이 약간 아쉬운 부분. 곧 삼성을 포함한 안드로이드 계열에서도 지문인식 기능을 부착한 폰을 출시할 것이다 카더라고 하는데 여기서 기능이 더 강화될 여지가 있어 보인다.
구형 아이폰과 비교했을 때 – 일단 인터페이스 자체에 몇가지 차이가 있다. 아이폰4에서는 그냥 흰색, 회색 바탕의 UI가 아이폰5s에서는 아주 블러로 떡칠을 해놨다. 개인적으로 보기가 좋아지긴 했으나, 일부 인터페이스에서 가독성이 심하게 떨어지는 경우도 있었다.
화면이 4인치로 늘어났는데 이게 생각했던 것보다 한 손으로 움직이기 까다로워진 것 처럼 느껴진다. 한 손으로 다룰때 조심하여야 한다.
라이트닝 커넥터는 윗면 아랫면 구분없이 꼽을 수 있는데, 이게 은근 뻑뻑하다(사실 그래야 맞는 것이지만). 거기다 커넥터 크기도 작아서 손가락에 기름이라도 묻어있으면 잘 안 빠진다.
결론 – 아이폰만 줄창 오래 쓰다보면 한 번씩 다른 것도 쓰고 싶어지기 마련이고, 실제로 안드로이드폰으로 바꿔볼까 하는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이것을 쓸 수록 내가 편안하게 쓸 수 있으면 그것이 제일 좋은 폰이라는 것을 생각하게 해주었다. 지금 나에게 5s는 지문인식이든, 사진이든, 어떤 새로운 기능이든 그런것을 깨닫게 해주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다. 이 폰도 4처럼 오래 써야겠다.
아이폰4, 그동안 고생많았다. 초기화하고 폰 반납
이건 또 뭐야. 설마 이걸 케이스 하라고 던져준건가?